1983년부터 집계되기 시작한 통계에 의하면 최근 우리나라의 암환자 수는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고 성인 3명 중 한 명의 비율로 암에 걸린다고 한다.
의료기술 및 치료약의 발달로 암은 이제 더 이상 불치병이 아니라고 하지만 암환자들이 겪는 중압감과 치료 과정의 고통을 생각하면 미리 예방하는 것이 불행을 막는 일임에는 틀림이 없다.
세계 보건기구는 암 발생의 1/3은 예방이 가능하고, 1/3은 조기진단으로 완치가 가능하며 1/3은 적절한 치료로 완화 가능하다는 의미로 3월 21일을 암예방의 날로 정하기도 했다.
세계 보건기구나 각 나라의 국가보건의료기관에서 암 발생률을 낮추기 위해 발행하는 교육 홍보물이 있는데 그 속에 공통으로 들어가는 암 예방 법을 아래와 같이 정리해 보았다.
1. 금연
암을 예방하기 위한 습관 첫번째는 누가 뭐라해도 바로 금연이다. 전체 암의 1/3이 담배로 인해 생기는 암이라고도 하는데 담배는 신체의 거의 모든 곳에서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한다. 담배와 담배연기에는 중독을 일으키는 니코틴을 비롯하여 70종의 발암물질과 7000종 이상의 화학물질이 포함되어 있는데 그 중 크롬, 카드뮴 등의 제 1군 발암물질과 아세트산, 아세톤 등과 같은 독성 유해 물질들이 포함되어 있다. 자신이 피우는 것은 물론 남이 피우는 담배연기를 흡입하는 것도 해로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흡연은 나뿐만 아니라 주변인들의 건강까지 해치는 나쁜 습관이다.
2. 금주
담배에 이어 술 또한 국제 암 연구소에서 정한 제 1군 발암물질이다. 제 1군 발암물질이라는 것은 실제로 암이 생기는 것이 확실한 물질을 일컫는 말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술이 발암 물질이라는 사실이 담배에 비해 잘 알려져 있지 않고 있다. 술은 구강/인후암, 간암, 췌장암, 대장암, 식도암, 유방암, 위암등의 원인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간혹, 전통주나 포도주 등을 적당량 약주로 마시는 것은 혈액순환에 좋아 오히려 건강에 이롭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것은 잘못된 상식으로 판명되었다. 소량의 음주도 해롭운 것으로 밝혀졌기 때문이다. 술은 한 잔 마실 때부터 사망률이 가파르게 올라가게 되므로 이제 건강을 위해서는 '절주 운동'이 아닌 '금주 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3. 정상 체중 유지
세번째로 중요한 것은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다. 보통 비만은 고혈압, 동맥경화 등의 혈관질환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사실 암과의 연관성도 크다. 비만은 대장암, 유방암, 자궁내막암, 신장암 등을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 될 수 있으므로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예방에 도움이 된다.
4.규칙적인 운동
암에 걸리지 않기 위해 가져야할 좋은 습관은 누구나 알고 있듯 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것이다. 운동은 면역력 강화, 스트레스 해소, 체중 관리에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일주일에 5일 이상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의 운동량을 권장하지만 사실 그것을 다 지키는 것은 쉬운일이 아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권하는 것은 매일 걷기, 빠르게 걸어서 땀이 약간 날 정도로 걷는 것이다. 하루 만보를 채울 수 있다면 더 좋다.
5. 건강한 식습관
식습관 또한 중요하다. 암을 예방하는 식습관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의견이 많으나 결국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많이 먹을것, 짠 음식, 탄 음식은 피하고 굽고 튀긴 음식 보다는 찌고, 데치고, 삶아서 만든 음식을 섭취할 것, 그리고 동물성 지방은 줄일 것으로 요약된다. 특히, 1군 발암물질이 들어있어 대장암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가공육(소세지, 햄, 베이컨 등)의 섭취는 지양해야한다.
6. 성실한 예방접종
암을 예방하기 위해 중요한 것 또 하나는 B형간염, 자궁경부암 등의 예방접종을 확실히 하는 것이다. 요즘은 자궁경부암의 대표적인 원인이 되는 인유두종바이러스의 감염을 막기위해 미리 예방 접종을 하는 추세이다. 또한, B형 간염 바이러스는 간암의 대표적인 원인이므로 B형간염 예방주사를 통해 미리 예방할 수 있다.
7. 규칙적인 건강검진
마지막으로 암을 예방하는 방법은 아니지만 조기 발견을 위해 건강검진을 규칙적으로 빠짐없이 받을 것을 권장한다. 암은 조기 발견해서 초기에 치료하면 대부분 결과가 좋기 때문에 일찍 발견할 수록 좋으며 그래서 정기 검진은 매우 중요하다. 다만, 암을 조기 진단하기 위해서는 사람마다 필요한 검사가 다르다. 그 사람의 가족력, 타고난 위험 요인, 환경 등에 따라 해야하는 검사나 주기가 다 다르므로 일률적인 기준을 적용하기 보다는 개인 맞춤형 검진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기가 가장 자주 가는 동네 병원의 의사와 상의해서 나에게 맞는 건강검진 스케쥴을 짜는 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동네 주치의와 상의해서 나이, 성별, 위험 요인등에 따라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기를 권장한다.
가족력이 있다고 해서 검진을 더 많이, 자주 하는 것을 권장하지는 않는데 다만, 유방암의 경우는 어머니나 이모, 자매에게 유방암이 있었다면 더 엄격하게 검진을 할 필요가 있다.
누구나 암에 걸리고 싶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암을 100% 예방할 수는 없다. 암이 생기는 요인은 가족력 등의 유전적 요인, 환경오염이나 개인적 환경에 의한 환경적 요인, 그리고 생활습관으로 정리되는데, 유전적 요인은 우리가 스스로 어쩔 수 없는 요인이지만 환경적 요인이나 생활 습관은 얼마든지 개인이 조절이 가능하고 이것을 통해 우리는 60~70%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담배를 피우지 않고, 술 마시지 않고, 과일 채소 많이 먹고, 고기 적게 먹고, 운동을 열심히하고 적당한 체중을 유지하는 것을 매일 매일 일상에서 지켜나가면 10년, 20년 후의 내 건강을 지금 지킬 수 있는 것이다.